안녕하세요. 저는 올해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된 만학도 예비 간호대생입니다.
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해왔고, 지금도 근무 중이에요. 하지만 단순히 ‘일’을 넘어서, 진짜 간호사로서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간호대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.
이 결정은 단순한 ‘꿈’이 아니라,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끝에 내린 인생의 선택이었습니다.
1. 가족의 반대, 그 말들에 상처받았던 순간
진학을 말했을 때, 가족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.
특히 오빠가 했던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요.
“그 나이에 몇 년이나 더 일할 수 있겠냐? 간호조무사랑 간호사 월급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빚만 더 늘리는 거 아니냐?”
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어요. 저는 실제로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고 있는 중이고, 그로 인해 모아둔 돈도 다 날렸거든요. 집에서 학비 지원은커녕, 4년간 온전히 나 혼자 버텨야 하는 상황이에요.
“지금도 먹고살기 빠듯한데, 왜 굳이 간호대를 가?” 그 말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더 아프고, 마치 내가 무모한 ‘이상만 쫓는 사람’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어요.
하지만… 나는 내가 누구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.
2. 반대 속에서 꺾이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식
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.
그래서 저는 감정으로 대처하지 않기 위해 준비된 전략을 선택했어요.
📌 내가 사용한 설득 전략
- 학비와 생활비 계획표를 직접 작성해서 보여줌
- 국가장학금, 학자금 대출, 교내 장학 제도 정리
- 수업과 병행 가능한 근무 병원까지 미리 조사
- 졸업 후 예상 월급, 취업 루트 시뮬레이션
“그냥 간호사가 되고 싶어”가 아니라, “이런 조건과 계획 하에,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택”임을 보여준 거죠.
그래도 쉽지는 않았어요. 지지해주는 말 한 마디 없는 환경에서 혼자 계획을 세운다는 건, 솔직히 말해서 외롭고 지치는 일이었습니다.
3. 내 편이 없을 때, 나 스스로가 내 편이 되어야 한다
가족의 반대는 때론 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 같은 고통을 줍니다.
하지만 그때 제가 깨달았던 건, 누구보다 나 자신이 나를 믿어야 한다는 거였어요.
나는 지금도 빚이 있고, 앞으로 몇 년간은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더 힘들지도 몰라요.
하지만 확실한 건, 나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겁니다.
4.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
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도 가족의 반대, 경제적인 문제, 나이에 대한 불안으로 간호대 진학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…
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세요. 저도 같은 길을 걷고 있고, 버티며 나아가는 중이에요.
응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.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결정한 순간, 그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.
시간이 걸려도, 길은 열립니다.
현실은 냉정하지만,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.
마무리하며
가족의 반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, 그 반대가 내 삶을 결정지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.
나는 나대로 수많은 고민과 계산 끝에 이 길을 선택했고, 그 결정이 후회로 끝나지 않도록 하루하루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.
지금의 고민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.